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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KPGA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형사재판 1심서 징역 8개월 실형 선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 온 전 고위임원 A가 형사재판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5단독 재판부(판사 양진호)는 16일 강요 및 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KPGA 전 고위임원 A씨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직장 내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한 점이 인정된다.” 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을 위해 피고인은 법정 구속 하지 않고 일단 귀가 하시되, (항소심/2심, 상고심/3심)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구속된다” 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 KPGA 프로 선수 출신의 고위임원 A씨는 오랜 기간 피해 직원 B씨를 상대로 욕설과 막말, 신변 위협성 폭언, 가족을 거론한 인신공격 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각서 강요와 연차 강제, 부당한 퇴사 압박, 과도한 경위서 · 시말서 징구, 노조 탈퇴 종용까지 이어진 A씨의 가혹행위는 검경 수사와 고용노동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지만 문제는 이 같은 가혹행위가 피해자 B씨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이후 KPGA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내 전수조사 결과, 10여 명의 직원이 유사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까지도 우울 ·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수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럼에도 협회의 후속 대응을 두고 비판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KPGA는 고위임원 A씨에 대한 공식 징계는 수개월간 지연하다가, 최초 신고자인 B씨를 포함한 다수 피해 직원들에게 해고와 견책 등 대규모 징계를 단행해 ‘보복성 인사’ 라는 지적을 낳았다.해당 징계는 가해자 A씨가 폭언과 강압으로 작성하게 한 시말서와 경위서를 근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사태의 원인 규명보다 2025년 7월 10일 피해 직원들을 상대로 해고와 견책 등 대규모 인사를 먼저 단행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7월 15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의 징계권 남용 의혹과 보복성 인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로 인해 사안은 단순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넘어 ‘KPGA 사태’로 불리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특히 김원섭 회장 체제의 첫 임기 해였던 2024년, 집행부 출범 초기부터 고위임원의 가혹행위가 드러나며 KPGA는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사태가 공론화된 이후에도 협회는 줄곧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 국회 기자회견 등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7월 25일에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해당 임원을 면직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피해자 보호보다 조직적 방어에만 치중해 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사후 약방문식 대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협회 경영진의 도덕성과 책임의식에 대한 안팎의 신뢰 역시 크게 훼손되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해고된 피해 직원 3명은 지난 9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KPGA는 대응을 위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고, 당초 예정됐던 심문기일을 연기해 ‘시간 끌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연기된 최종 판정일은 2026년 1월 2일로 확정됐다.이은경 기자 2025.12.17 09:19
스포츠일반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잡음, 가혹 행위 지도자 징계는 뒷짐...국감서 집중 질타 받은 빙상연맹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5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당했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특정 지도자를 내보내고자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빙상연맹이 많은 질의를 받았다. 이날 이수경 연맹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대신 출석한 박세우 연맹 전무이사는 의혹을 대부분 부정했다.빙상연맹은 지난 5월 쇼트트랙 대표팀의 윤재명 감독과 A코치에게 각각 자격정지 1개월,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들이 국제대회 기간 수십만원 규모의 식사비 공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윤 감독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 재심의를 청구해 지위를 회복하고 결국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A코치는 자격을 회복했으나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이 사건은 특정 지도자를 대표팀에서 찍어내려는 시도 아니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윤 감독과 A코치의 해임 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된 김선태 이사는 2019년 징계 이력이 문제가 돼 해임됐는데, 연맹의 이사 및 경향위원 사임 권고를 거부했다.빙상연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100일 남짓 앞둔 시점에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도자 선임 논란으로 분란만 커졌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연맹의 행태를 보면 특정 누군가를 몰아내고자 다 같이 결합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정관과 규정을 따라 지도자와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데, 공정위에서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면 부당해고"라고 했다.손솔 진보당 의원은 "법원의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이후에도 계속 징계가 유지됐고, 김선태 이사를 임시 총감독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결국 퇴촌하는 추태가 발생했다"며 "결국 연맹에서 수개월째 사람을 찍어내는 데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A코치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고 두 번이나 공문을 발송했는데도 연맹은 전부 무시하고 경향위를 통해 김선태 이사를 새 감독으로 정했다"며 "A코치와 전혀 훈련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면담한 건 사실상 이지메 면담"이라고 지적했다.이외에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선수를 상대로 잔혹한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K씨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종오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2018년 문체부는 특정감사를 통해 전명규 전 부회장에게 징계하라고 했음에도 빙상연맹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두 차례의 징계 심의만 진행한 뒤 결과를 내지 않고 있다"며 "이유를 물으니 회장 선거로 개최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이어 "박세우 전무 역시 심석희 사건에 관한 책임이 있는데 징계받지 않고 있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임명된 이수경 빙상연맹 회장에게 과연 선수단장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승민 체육회장에게 "선수단장 교체를 심각하게 논의해주셨으면 한다. 논쟁적 회장이 선수단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수경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삼보모터스가 올림픽 선수단에 어떤 지원을 했는지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이은경 기자 2025.10.28 11:00
PGA

KPGA 고위 임원, 사무국 직원 가혹행위 의혹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고위 임원이 사무국 직원에게 욕설, 폭언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원 A씨가 피해직원 B씨를 대상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일삼고, 피해 직원의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무적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 각서를 제출하게 했고,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또 "외설적 표현으로 성희롱 발언을 거침없이 하거나 느닷없이 노동조합 이야기를 꺼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등 괴롭힘을 넘어선 다수의 극심한 범죄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피해직원 B씨를 본인의 자택 인근으로 불러내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노조에 따르면, 임원 A씨의 가혹행위는 8월 이후 극심한 수준에 이르렀고 B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노조는 "관련 피해 자료를 바탕으로 경찰서, 노동청,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윤승재 기자 2024.12.19 10:07
스포츠일반

안세영 목소리 닿았다...체육계가 변한다 [IS 이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운영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달한 메시지에 문체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협회의 미진한 선수 관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태를 두고 목소리를 냈고, 협회 내 구시대적 규정과 협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 안세영은 폭로 당시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더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속내를 밝히면서,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올림픽·아시안게임(AG) 종목 중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선수의 결정권 존중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요넥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한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으로 국가대표 활동 기간(5년 이상)과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제한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라고 밝혔다.안세영은 부상 중에도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 등 잡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이라는 지침을 강요했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폐지된 규정이다. 협회에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안세영의 발언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반에 걸쳐 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9일 중간 발표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김택규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일부 임원이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했다. 협회는 또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다. 과거엔 전체 후원금의 20%를 '경기력 성과비'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배분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협회가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국고보조금법 위반 행위에서도 교부 결정을 취소하는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다른 협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종오 의원을 통해 밝혀진 사격연맹 이슈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금이 체육계 정책을 개혁할 적기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문체부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6:00
배구

[IS 시선] "보복이 두려워 말 못했다" 반복돼선 안된다

"언니가 알게 되면, (나는) 배구를 못 할 것으로 생각했다."오지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배 A가 결국 실명(이민서)을 공개했다. 언론에 '자신의 실명을 써도 좋다'라며 용기를 냈다. 그러면서 그는 왜 그동안 오지영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는지, 사건을 공론화하지 않고 왜 조용하게 팀을 떠났는지 이유도 밝혔다. '보복이 두려워서'였다. 후배 괴롭힘 의혹을 받는 오지영은 자신의 행동이 가혹행위가 아니었다는 증거로 이민서와의 다정했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제시했다. 그가 공개한 대화를 보면 불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오지영은 이민서와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며 친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민서는 진심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언니가 눈치채지 못하게끔 일부러 과하게 답장한 것이다"라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발로 팀에서 나가는 이유를 언니가 알게 되면 실업팀에서도 배구를 못 할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구단(페퍼저축은행)을 떠나면서도 그는 외부 발설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민서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와 또 다른 피해자 후배 B의 실명은 이듬해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밝혀졌다. 상벌위원회에서도 오지영의 이름만 공개되고 피해자들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인터넷에선 이민서와 후배 B의 실명이 오르내렸다. 이후 이민서가 이름을 밝힌 이유는 선배의 의혹 부인을 재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상벌위에서 오지영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했을 것이고, 이미 온라인에 자신의 이름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숨을 수는 없었다. 그는 SNS와 언론을 통해 자신을 공개하면서 진실공방을 시작했다. 이번 사태가 배구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직도 괴롭힘 이슈가 남아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가 '선수생활을 더 이상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탓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배구계가 좁다지만, 여전히 권위로 후배를 찍어 누르려는 시도가 있고 후배들은 배구를 포기하면서까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현실이 놀랍다.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들의 신분이 무분별하게 공개됐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팀을 나갈 때 외부로 자신의 이름이 외부로 밝혀지지 않길 바라며 퇴단했다. 하지만 사건이 공론화되자마자 실명이 거론됐다. 2차 가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구단이나 연맹 등 신고 및 징계 과정에서 보안이 허술하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문제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 배구계 관계자는 "다른 선수단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과 부조리는 남아 있다.하지만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보복이 두려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부조리가 있다면 고쳐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신고 시스템이나 신원의 익명성이 잘 지켜져야 하는데 이번에 피해자들의 정체가 공개되는 걸 보면서 허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말하기 더 두려운 분위기가 형성될까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배구계는 여전히 좁고 피해자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부조리에 못 이겨 떠나는 선수들은 더 많아질 것이고, 배구계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안에서 곪기만 할 것이 자명하다. 악습 근절을 위한 강력한 처벌 마련은 좋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노력은 더 필요하다. 철저한 보안이 보장돼야 선수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윤승재 기자 2024.03.07 06:04
프로야구

[IS 포커스] 학폭 의혹 제기는 5월→폭로는 8월, 배정대가 정면 돌파를 택한 이유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 시절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 당시 가혹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늦은 저녁 배정대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이 올라온 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빠르게 대응했다. 이어 배정대는 17일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나서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는 한 포털의 지식 질의응답 사이트에 고등학교 시절 배정대에게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A씨는 “배정대가 대만 전지훈련에서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얼차려와 구타를 했다. 배정대는 무자비하게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배정대도 당시의 가혹행위를 인정했다. 입장문에서 배정대는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배정대는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진술이 엇갈렸다. 사실 배정대와 A씨는 이미 수 달 전부터 이 내용을 인지하고 합의점을 찾아오고 있었다. 배정대는 “당초 해당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A씨가 처음으로 배정대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5월 중순. A씨가 배정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합의금을 요구했고, 이를 인지한 배정대도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세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배정대 측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최초 수백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이후 합의금을 올려 배정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 금액이 수천만원에서 올해 연봉의 절반(1억7000만원)까지 다다랐다는 후문이다. 배정대는 A씨에게 사과의 뜻은 밝힐 수 있지만, 거액의 배상을 하는 것은 하지 않은 잘못까지 인정하는 것이라 여겨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수차례 합의금 금액을 수정해 구단과 에이전트에 연락을 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배정대와 구단은 당시 성남고 1학년 후배들을 수소문해 해당 사실을 재확인했다. 고교 후배들은 배정대의 SNS 글대로 그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었고 이후 선후배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진술한 8명의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실명 공개도 불사했다. 구단은 이들의 사실관계 확인서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고, 배정대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에 상세한 내용을 알리고 법률 자문을 구했다. 배정대는 11년 전 얼차려에 대해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이 한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되, 하지 않은 잘못이나 A씨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단 역시 그를 경기에 그대로 내보내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배정대는 입장문을 통해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18 05:53
축구

[단독인터뷰]20년 만에 기성용에게 연락한 동문 "성폭력? 본 사람도, 들은 사람도, '한 명'도 없다"

"제가 2000년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기성용(32·FC 서울) '성폭력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일간스포츠는 지난달 28일 기성용과 피해자라 주장하는 측의 초등학교 동문이었던 A의 증언을 들었다. 상황이 꼬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생생한 증언이다. 지난 24일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가 기성용이 후배들을 상대로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등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기성용은 에이전트와 SNS를 통해 "사실무근이다.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폭로자 측은 "기성용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논란을 증폭시켰고, 기성용은 지난 27일 전북 현대와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런 행위를 절대로 한 적이 없다. 증거가 있다면 공개하라. 앞으로 자비는 없다"며 변함없는 강경함을 피력했다. 그러자 폭로자 측은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기성용은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와서 돕겠다고 한다. 내가 만약 가혹행위를 했다면 왜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겠는가.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의 인터뷰에 응한 A가 그 중 하나다.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함께 합숙한 사이다. 그는 20년 만에 기성용에게 연락을 취했다. 20년 만의 연락이 기성용과 A의 관계를 말해준다. 초등학교 동문일 뿐 아무 사이도 아니다. A는 축구계를 떠난지도 오래다. 실제로 A는 기성용의 연락처도 몰랐다. 그래서 SNS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런 그가 기성용 성폭력 사태는 없었다고 '확신'했다."나는 기성용과 고발자 측 모두와 친분이 없다. 초등학교에서 함께 합숙하면서 지냈던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산 사이가 아니다. 이쪽 편도 아니고, 저쪽 편도 아니다. 나는 진실 편이다. 진실 하나만 가지고 말하겠다." 털어놓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같이 합숙을 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갔지만 처음에는 모른척 하려고 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니 너무나 경악스러웠다. 폭로자들이 거짓말을 계속했다. 사실 나는 일반인이고 힘도 없다. 솔직히 잘못 끼어들어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억울한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20년 전 합숙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숙소 생활을 처음 해봐서 기억이 생생하다. 초등학생이었지만 짜여진 스케줄로 움직였다. 대부분 훈련을 오후에 1번 했고, 새벽 운동이 있으면 2번 했다. 6시 정도에 훈련이 끝났다. 씻고, 저녁을 먹으면 7시가 넘어간다. 8시부터는 발표 시간이 있었다. 숙소에서 둥글게 앉아서 한 명 씩 훈련에서 잘한 점, 잘못한 점 등을 말했고, 앞으로 축구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등의 발표를 했다. 끝나면 9시가 다 됐고, 이때부터 10시까지 1시간은 무조건 공부를 해야 했다. 공부를 하기 싫으면 앉아서 책이라도 읽어야 했다. 공부 시간이 끝나면 TV를 잠깐 보고 모두 잠이 들었다. 모든 스케줄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수시로 감독했고, 우리들은 딴짓을 할 수 없었다." 생생한 기억은 이어졌다."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선수들이 일탈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가 눈에 들어오는 곳에 있었다. 이런 공간과 구조, 시스템에서 누구도 이탈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엄했다.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서웠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때문에 일탈 자체를 할 수 없었다. 학교 앞 문방구에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통제를 받았다."'소원 수리'는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장치였다."감독님이 갑자기 모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다 알았다. 소원 수리 시간이다. 그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2번, 3번 정도 있었다. 소원 수리에는 모든 잘못이 나왔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나왔다. 모두가 직접 당한 피해뿐 아니라 보고, 들었던 피해도 소원 수리에 적었다. 쓰지 않으면 안 됐다. 무조건 써야 했다. 욕만 해도 감독님에게 엄청 혼이 났다. 이로 인해 선배들도 행동을 조심했다."A의 기억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누구 하나 이탈할 수 없는 스케줄, 엄격한 감독 그리고 소원 수리까지. 만약 성폭력이 일어났다면 누군가는 보고, 듣고, 알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들을 제외하고 함께 합숙했던 이들 중 그 누구도 기성용의 성폭력을 보거나, 듣거나,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축구부 모두의 눈과 귀를 피해 이런 경악스러운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0%라 판단했다. A가 '확신'하는 이유다. "기성용의 성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확신할 수 있다. 당시 시스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단 한 명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한 방에 20명 씩 생활했다. 이런 일에 대한 언급이라도, 비슷한 언질이라도 있거나, 한 번이라도 비슷한 뉘앙스를 들었다면 모르겠는데 그 어떤 것도 없었다."그는 주변 동문들에게도 그때의 기억을 물었다."이 일이 터지고 동문들에게 연락을 돌려봤다. 다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었다. 억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폭로자들이 누구인지도 안다고. 기가 차고 화가 난다고 했다."A의 용기는 진실로부터 나왔다. "잘못 증언을 하면 나도 큰일이 난다. 조용히 살아도 됐다. 기성용과 친분도 없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로 잡을 건 잡아야 한다.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 그때 함께 있던 사람들, 사실을 알고 있는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행동으로 옮겼다. 나는 일반인이다. 힘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진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3.01 06:00
스포츠일반

학폭 피해자 왜 ‘포털 익명게시판’에 몰렸나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 다영 자매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은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코트를 떠났다. 시작은 피해자의 폭로였는데, 이들이 피해를 공개한 통로는 정부기관의 신고센터가 아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중에서도 ‘네이트판’이었다. ‘네이트판’은 2006년부터 포털 네이트가 운영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다.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이나 사회 문제 등 다양한 글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고, 관련 토론도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이 ‘학폭 폭로의 장’으로 떠올랐다. 스포츠계 인권 보호와 비리 근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있다. 고 최숙현 철인 3종 경기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이곳에도 신고가 접수되기는 했다. 18일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338건이었다. 가장 많은 분야는 폭력이었고, 신고·상담자로는 가족과 체육계 관계인이 많았다. 센터는 신고 접수 후 조사를 거쳐 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요구 ▶수사기관 고발 ▶피해자 구제 조치 ▶환경 개선 권고 등의 조처를 한다. 지금까지 처리한 사건은 25건. 그 가운데 징계 결정까지 내려진 건 3건이다. 문제는 신고 후 심의위를 거치는 처리 과정이 더디다는 점이다. 한 올림픽 구기 종목 A선수는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에 부정 관련 사안을 신고했다. 하지만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헌일 청주대 체육학과 교수는 “피해자는 당장 탈출이 시급할 텐데, 신고 후에도 계속 단계를 밟아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또 다른 관계 기관과 공조 시스템이 잘 이뤄지는지도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는 폭로 창구로 정부 기관 대신 ‘네이트판’으로 몰렸다. 특히나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폭로에 따른 파급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게다가 익명 게시판을 채택하고 있어 신원이 드러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문제가 반복돼도 ‘꼬리 자르기’만 하는 모습에, 스포츠계의 신뢰가 사라졌다. 글을 올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많은 이가 알게 되기를 원할 거다. 또한 보복을 우려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블라인드 형태의 폭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연간 53억1200만원이며, 인원은 이사장 등 27명이다. 조사 인력은 팀장 3명과 조사관 7명이며, 건당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 전문 조사위원이 11명이다. 업무가 과중한 점도 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센터 이숙진 이사장과 노동조합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체육 철학자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사건이 터지면 ‘기구’부터 만들 뿐, 구조적인 시스템 문제는 짚어보지 않는다. 사실 ‘스포츠윤리센터’보다 ‘스포츠윤리교육센터’를 먼저 만들었어야 했다"며 “코로나19임시선별소처럼, 사건이 터진 뒤 피해자가 신고하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 조병규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16일 네이트판 글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에 기댄 허위고발로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김정호 교수는 “물론 허위고발은 객관적 조사를 거쳐 조처를 해야 한다. 그래도 먼저 피해자 중심으로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측은 “센터 출범 7개월 만에 성과를 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홍보가 덜 된 측면도 있다”며 “신고 대표전화가 1670-2876이니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체육계 가혹행위 관련 대한체육회의 추진방향’ 답변서에 “청소년기에 무심코 저지른 행동에 대해 평생 체육계 진입을 막는 것은 가혹한 부분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징벌 및 규제 이후 반성하고 교화하여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숱한 체육계 폭력에도 대한체육회의 안일한 인식은 여전하고, 개선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가해자의 권리 보호는 가해자가 제때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박린·남수현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19 08:17
스포츠일반

고 최숙현 전수조사 여파…‘女선수 성추행 의혹’ 조정팀 감독 파면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교육부와 각 지역 체육회에서 선수들에 대한 가혹행위 여부를 전수조사 중인 가운데 여자 조정팀 감독이 소속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충북 충주시는 시청 여자 조정팀 선수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감독 A씨를 파면 조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일부 여성 선수를 승용차나 숙소에서 신체를 더듬거나 밤늦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3년 창단한 충주시 여자 조정팀에는 선수 6명이 소속돼 있다. 이중 성추행 피해를 제기한 선수들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체육회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이후 충주시가 실업팀 선수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충주시는 체육계 폭력 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달 시청 직장운동경기부 5개 종목 선수 40여 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성희롱·성폭력 행위를 확인하고 지난 24일 직위해제한 데 이어 최근 열린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에서 파면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는 앞으로 여성 감독을 우선 임용하고, 여성 전문 트레이너도 채용키로 했다”며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에 대한 수시 면담을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피해를 호소하는 B씨 등의 의사를 반영해 A씨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A씨는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기관 조사를 마친 상태라 더는 답변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2020.07.31 17:32
스포츠일반

女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대구시 진상조사 착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에 대해 대구시가 대구시체육회와 함께 공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청은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한다.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는 일절 배제하고, 여성단체와 인권단체 관계자를 중심으로 3~5명 선에서 꾸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조사단은 추후 선수단 구성원 15명을 전수조사해 피해 사실 확인에 나설 예정이며,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고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피해자가 언론에 제보해 상황이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시 당국과 접촉한 사실이 없어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여자 핸드볼팀이 4차례에 걸쳐 회식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한 대구시는 감독을 우선 직위해제하고, 코치 등 다른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편 대구시체육회는 철인3종경기 선수 故 최숙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자 핸드볼팀 선수단이 ‘피해 사실이 없다’며 제출한 호소문을 반려했다. 최숙현이 코칭스태프와 일부 동료 선수들로부터 심적ㆍ육체적 고통에 시달린 정황이 드러난 이후 시체육회는 산하 모든 선수단을 상대로 가혹행위 발생 여부를 조사했으며, 당시 여자 핸드볼팀은 피해를 호소하지 않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7.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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