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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김단비·심성영 42점 합작…우리은행, 선두 BNK에 17점 차 승리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포워드 김단비(35·1m80㎝)와 가드 심성영(33·1m65㎝)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부산 BNK를 73-56으로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2연승을 질주, 리그 단독 2위(12승 6패)를 지켰다. 홈팀의 승리를 이끈 건 주전 포워드 김단비와 심성영이었다. 김단비는 이날 29분 동안 27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심성영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치는 등 최종 15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BNK는 주전 박혜진과 이소희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움이었다. 포워드 김소니아(15점 6리바운드) 가드 이이지마 사키(12점 3어시스트) 등이 분전했으나, 이외 지원이 부족했다. 박정은 BNK 감독이 기대한 식스맨들의 깜짝 활약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리그 1·2위를 달리는 BNK와 우리은행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다만 BNK의 경우 에이스 박혜진과 이소희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당장 1위가 중요한 건 아니다.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며 진단하기도 했다. 1쿼터 초반 공격을 책임진 건 우리은행 김단비와 BNK 김소니아였다. 김소니아가 먼저 연이은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단비는 첫 야투 3개를 모두 놓쳤지만, 이후 홀로 7점을 책임지며 균형을 맞췄다. 리드를 지킨 건 우리은행이었다. 김단비는 1쿼터를 모두 뛰며 4점을 더 추가했다. 쿼터 마지막 박성진의 슛을 블록하더니, 상대 수비 3명을 뚫고 골밑 레이업에 성공하며 쿼터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졌다. 우리은행은 6점 차로 앞선 채 맞이한 2쿼터에도 격차를 유지했다. 김단비는 여전히 코트를 누볐고, 심성영이 외곽 지원을 했다. BNK도 상대 턴오버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추격했지만, 김단비를 좀체 제어하지 못했다. 벤치 대결이 열린 2쿼터 후반부엔 신장에서 밀리며 공수에서 흔들렸다. 우리은행은 그사이 심성영의 연속 3점슛으로 달아났다. 한엄지의 스틸에 이은 스나가와 나츠크의 골밑 득점까지 터지자, 격차는 어느덧 18점까지 벌어졌다. 3쿼터에도 우리은행의 외곽은 뜨거웠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코트를 밟은 김단비가 우중간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소니아가 정면 3점슛으로 응수하자, 이번에는 이명관이 3점슛을 터뜨렸다. 직후엔 나츠키의 스틸에 이은 한엄지의 속공 골밑 득점까지 이어졌다. BNK는 턴오버 관리에 실패하며 기세를 완전히 내줬다. BNK는 지역 방어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으나, 김단비는 우중간 장거리 3점슛과 골밑 레이업으로 손쉽게 격파했다.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두 팀 모두 공격 페이스가 떨어져 득점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속공을 앞세운 BNK가 뒤늦게 추격했지만, 심성영이 3점슛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기회에서 3구를 모두 집어 넣으며 찬물을 끼얹었다.김단비는 종료 3분 50초를 남겨두고 조기에 코트를 떠났다. 이후 벤치 선수들의 대결이 열렸고, 우리은행은 리드를 지키며 홈 코트에서 웃었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5.01.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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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추격자’ 위성우 감독 “팀 만들어가는 시간, 우리 색깔 찾아야”

“1등도 중요하지만, 팀이 더 만들어져야 하는 시간이다.”시즌 후반기를 맞이한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이같이 말했다.우리은행과 부산 BNK는 12일 오후 2시 25분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전 우리은행은 리그 2위(11승 6패), BNK는 리그 단독 선두(14승 4패)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우리은행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오른 BNK와 3번 만나 1승 2패를 기록했다. 비시즌 박지현·최이샘·나윤정 등이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당장의 1위 탈환을 노리지 않는다. 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당장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지금 중요한 건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며 팀 색깔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승리하는 것이 좋지만, 비시즌 선수단 변화가 많았던 만큼 조금 더 팀으로 단단해져야 한다는 진단이다.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나 지시를 하면 나머지 하나를 잊는다. 기본적인 우리 색깔이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팀의 플레이가 정립된 후, 상대에 맞는 플레이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건 단연 수비다. 위 감독은 “공격은 고급 기술이다. 당장 올리기 쉽지 않다. 내 지도 성향도 그렇고, 수비 지향적인 연습에 더 치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위성우 감독은 가드 이민지를 예를 들었다. 위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공격이 뛰어난 건 이민지 선수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5점을 넣고 10점을 실점하면, 프로에서 기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하정 선수는 내가 원하는 걸 한다. 게임을 뛰고 싶다면 리바운드, 궂은일을 하면 된다. 선수 한 명을 위해 나머지 선수가 희생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선 박정은 BNK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회복이 더디다. 잇몸으로 싸우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BNK는 꾸준히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최근 주포 박혜진과 이소희가 모두 빠졌다. 이날 역시 원정 버스에 탑승하지 않고 부산에 잔류했다. 박 감독은 “부상 중인 선수들은 복귀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선수들의 복귀 시점은 더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박정은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메울 식스맨들의 활약에 더 기대를 건다. 포워드 변소정 역시 선발로 나선다. 박 감독은 기동력 싸움을 예고하며 “지금은 오히려 식스맨 등 벤치 선수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BNK는 이날 뒤 2위 삼성생명과 홈 & 어웨이 2연전, 그리고 다시 우리은행과 맞붙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조기에 순위 경쟁을 끝낼 수도 있는 기회다. 박정은 감독은 “우리는 지금이 고비다. 이런 위기를 오히려 잘 살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아산=김우중 기자 2025.01.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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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 심수현의 눈에 띄는 성장, 선두 BNK가 더 강해지는 힘

창단 이래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부산 BNK가 심수현(22·1m66cm)의 활약에 웃었다. BNK는 주전 선수들의 맹활약 속 식스맨까지 터지면서 후반기 돌풍 기대감을 키웠다.BNK는 지난 5일 부천 하나은행과 2024~25 하나은행 여자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67-41로 대승했다.선두 BNK는 ‘주장’ 박혜진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우려가 컸지만, 주전 선수들이 사실상 후반 돌입 전 승기를 굳혔다. BNK(13승 4패)는 6일 기준 공동 2위인 용인 삼성생명, 아산 우리은행(이상 10승 6패)과 격차를 2.5게임 차로 벌렸다. 주전이 휴식했다는 것도 호재였다.심수현의 후반 활약은 벤치로 돌아간 BNK 선수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전반 3분 29초간 무득점에 그친 심수현은 3쿼터에 처음으로 림을 갈랐고, 안혜지와 이소희가 쉰 4쿼터에는 과감한 드리블로 8점을 넣었다. 15분 29초간 뛴 심수현은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주전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데뷔 4년 차를 맞은 심수현은 올 시즌 서서히 빛을 내는 형세다. 지난 시즌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BNK로 이적한 그는 18경기 평균 2분 56초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BNK가 치른 17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8분 36초를 뛰며 3.8점 1.5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미했던 존재감을 이제야 뽐내고 있다는 평가다. 심수현의 성장세는 박정은 BNK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그간 주전 선수들의 활약을 만족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진일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은 차치해도 고른 성장으로 선수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박정은 감독은 유독 심수현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세심하게 플레이를 케어했다. 박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를 받은 심수현은 “(박정은 감독은) 내가 가드니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세를 낮추고 하라고 많이 말씀을 해주신다. 경기 중 순간순간 판단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주신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감독님 말씀을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장점은 모르겠고, 단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자세를 낮춘 심수현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이런 데(인터뷰)도 선다. 감사하다. 우리 언니들이 다들 안 다치고 건강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잔여 시즌 바람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1.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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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지까지 터지니, 빈틈이 없다...BNK, 디펜딩 챔프 우리은행 잡고 개막 2연승 질주

여자농구 부산 BNK가 정말로 달라졌다. BNK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가져갔던 아산 우리은행까지 꺾고 시즌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우리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70-54로 이겼다.지난 시즌 6승 24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BNK가 올 시즌을 앞두고 만든 베스트5가 제 힘을 발휘했다.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로 이어지는 5명이 빈틈없이 활약하며 우리은행을 눌렀다.BNK는 이소희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19점을 넣었고, 올 시즌 득점력이 확연히 달라진 가드 안혜지도 16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적한 박혜진은 이적 후 처음으로 아산을 찾아 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인천 신한은행에 앞서 우리은행에서 뛰었고, 올 시즌엔 FA로 BNK 유니폼을 입은 김소니아도 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이이지마도 9점 2블록슛으로 제 몫을 했다. 반면 박혜진을 포함해 호주로 떠난 박지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우리은행은 홀로 남은 에이스 김단비가 34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하지만 박지현 혼자서는 빈틈 없는 BNK의 베스트5를 이겨낼 수 없었다.BNK는 초반부터 우리은행을 두들겼다. 박혜진과 김단비가 3점슛을 주고받으며 1쿼터를 출발한 BNK는 이소희와 안혜지, 김소니아까지 3점을 터뜨려 우세를 과시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득점을 폭격하며 버텼지만, 1쿼터 이소희가 13점을 낸 BNK가 결국 26-18로 우세를 지키고 쿼터를 마쳤다. BNK는 2쿼터부터 점수 차를 벌려 갔다. 안혜지가 리버스 레이업에 이어 3점슛까지 터뜨리며 득점력을 담보하지 못하던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을 지웠다. 전반은 41-28로 마친 BNK는 3쿼터에도 최대 20점 차까지 달아났고, 4쿼터 초반엔 다소 고전했으나 박혜진의 활약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박혜진이 공격 리바운드 후 파울 유도로 우리은행의 반격을 끊었고, 이소희의 3점과 앤드원이 터지면서 BNK가 승기를 굳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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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막고 3점 쏘고…‘스몰 라인업’ 이끄는 BNK 박혜진

부산 BNK가 이적생 박혜진(34·1m79㎝)을 내세운 BNK표 ‘스몰 라인업’으로 이목을 끈다.BNK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64로 제압, 창단 첫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 BNK 유니폼을 입은 박혜진이 이름값을 했다. 박혜진은 아산 우리은행 시절 9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5회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다. 그는 삼성생명전 38분을 뛰며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했다. 박혜진의 안정적인 조율에 가드 안혜지(27점), 이소희(9점)이 살아났다. BNK는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센터 진안(부천 하나은행)이 타팀으로 이적하면서 높이가 약해졌다. 높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택한 건 박혜진을 중심으로 한 스몰 라인업이다. BNK는 한 박자 빠른 공격과 수비로 삼성생명을 괴롭혔다. 상대는 센터 배혜윤, 가드 키아나 스미스 등 수위급 선수가 포진했지만, BNK의 빠른 공격에 무너졌다. 특히 박혜진은 수비에서 배혜윤을 마크하는 등 일대일 수비 능력을 뽐냈다. 2쿼터엔 장기인 장거리 3점슛까지 터뜨렸다. 박혜진은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에서 “농구하며 떨어본 적이 없는데, 사직에선 너무 떨렸다. 승리해 기쁘다”고 했다.박혜진은 “팀 신장이 작기 때문에, 수비를 하지 않으면 경기가 어렵다. 수비에 성공해야 템포 농구를 할 수 있다. 처음엔 선수들도 재미없어했지만, 지금은 중요성을 알고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BNK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박혜진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는 걸 잊지 않고, 굶주림을 표현해 주길 바란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박혜진은 “합류 과정을 돌이켜보니 하루라도 후회를 한 연습은 없었다. (BNK행은) 새로운 동기부여”라며 새 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박혜진은 오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친정팀 우리은행과 원정경기 맞대결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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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김소니아 한번에 품었다…단숨에 우승권 전력 갖춘 BNK

부산 BNK 썸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대어로 꼽히던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영입하고, 안혜지(27)와 재계약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BNK는 2024 FA 2차 협상 기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박혜진·김소니아의 영입과 안혜지의 재계약 소식을 잇따라 알렸다. 김소니아는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수당 1억원), 박혜진은 총액 3억 2000만원(연봉 2억 7000만원·수당 5000만원) 조건에 각각 3년 계약을 맺었다. 안혜지도 연봉 총액 3억 1000만원(연봉 2억 8000만원·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4년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BNK의 공격적인 투자가 여자농구 판도까지 흔드는 분위기다. 지난 2022~23시즌 창단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BNK는 지난 시즌 최하위(6승 24패)로 추락했다. 반등을 위한 발판을 FA 시장에서 마련했다. 파격 조건으로 김소니아를 품은 데 이어 치열한 영입전 끝에 박혜진과도 손을 맞잡았다.16년 동안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던 박혜진은 고향에서 커리어 제2막을 연다. 박혜진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시작된 우리은행의 6연패 당시 주역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수상한 여자농구 대표 가드다. 경험까지 더한 박혜진은 BNK를 이끌 리더 역할도 맡는다.김소니아도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베스트5 포워드상을 수상했던 그는 내·외곽에서 BNK 공격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절친한 박혜진과는 BNK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세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오른 안혜지도 4년 더 동행을 이어가면서, BNK는 진안(부천 하나원큐) 이후 추가 이탈을 막았다. 박혜진·김소니아의 보상 선수로 지명되는 선수들이 떠나야 하지만, 이뤄진 보강만으로 우승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BNK는 외부 FA뿐만 아니라 이소희·안혜지에 아시아쿼터·신인 1순위 지명권을 통한 추가 전력 보강도 가능하다.BNK의 전력 보강 속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박혜진뿐만 아니라 박지현(해외진출 도전)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 등 이탈이 많은 탓이다. 대조적인 BNK의 전력 보강과 맞물려 판도가 흔들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BNK가 깜짝 놀랄 정도로 보강해 전력이 급상승했다. 상위권 판도도 크게 바뀔 것 같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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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박정은 BNK 감독 “최선 다해준 선수들 칭찬해 주고파, 본인의 프라이드 지키길”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이 패배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감싸며, 잔여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다시 되새겼다. BNK는 14일 오후 7시 청주 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60-68로 졌다. BNK는 이날 패배로 최근 13연패, 여전히 2024년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팠던 이유는 KB의 조기 우승이 달렸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경기 전 “들러리가 되지 말자고 했다”라던 박정은 감독이었지만, 4쿼터 흐름을 내준 뒤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주전 가드 이소희가 3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한 악재도 겹쳤다.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팀 BNK는 플레이오프(PO) 탈락도 확정하며 KB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하지만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박정은 감독은 최선을 다한 선수단을 감쌌다. 박 감독은 “경기 중 여러 위기에도 마지막까지 싸워 준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면서 “실망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선수단을 잘 다독여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덤덤히 밝혔다.경기 전 박정은 감독은 한엄지를 비롯한 선수단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려주길 기대했다. 박 감독은 이날 한엄지의 활약에 대해 “그는 코트 시야가 좋고,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다. 부지런하게 뛰어주길 요구했는데, 잘 이행해 줬다. 본인도 요구사항을 잘 깨달았을 것이다”면서 “(한엄지의 활약이) 오늘 추격을 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본다. 한엄지 선수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활약할 수 있다면 활용 폭이 넓어질 것이다”라고 격려했다.끝으로 박정은 감독의 시선은 잔여 리그 경기로 향한다. 비록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프라이드’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잔여 경기도 오늘 같은 운영을 할 것이다. 주전 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키길 바란다. 오늘 너무 잘해줬다. 이런 절실함이 팀에 필요한 부분이다. 다음 경기는 제2의 홈인 창원에서 열린다. 분위기 반전을 바라고 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청주=김우중 기자 2024.02.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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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겼다" 반등 발판 마련한 BNK 썸, 올라갈 일만 남았다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진안의 여전한 존재감에 주춤하던 이소희·안혜지도 나란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한별의 공백 속 플랜 B로 꺼내든 19세 박성진도 연착륙을 기대케 한 모습이다.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던 BNK는 지난달 중순 이후 성적이 추락했다.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 스타즈, 그리고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인 부천 하나원큐에도 덜미를 잡혀 3연패에 빠졌다. 김한별이 지난 삼성생명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탈한 데다 이소희와 안혜지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라운드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진안의 분투도 빛이 바랬다.지난달 29일 홈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은 그래서 의미가 컸다. 이날 BNK는 3쿼터까지 43-43으로 팽팽히 맞서다 4쿼터 중반 한때 5점 차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연이은 턴오버가 나오면서 스스로 경기 흐름을 놓쳤다. 상대를 쫓아가야 할 때마다 서두르는 플레이로 자멸하던 패턴이 반복되는 듯 보였다.그러나 51-56으로 뒤지던 4분 18초를 남겨두고 반격이 시작됐다. 진안의 패스를 받은 박성진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이소희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진안이 점프슛을 각각 성공시키면서 57-58까지 추격했다. 종료 14초를 남기고 진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안혜지가 배혜윤의 공을 가로챈 뒤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종료 3.6초를 남긴 시점, BNK의 짜릿한 역전승과 3연패 탈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안혜지의 위닝샷이었다.진안은 이날도 25득점·1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개막 7경기에서 벌써 6번째 더블더블이다. 이번 시즌 그는 7경기 평균 20득점·11.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두 부분 모두 리그 전체 2위,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이같은 활약에도 진안은 팀의 쓰라린 3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진안의 부담을 덜어줄 다른 선수들의 부진 탓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동료들이 힘을 냈다. 가드 안혜지는 무려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8득점에 6개의 어시스트도 더했다. 7개나 범한 턴오버는 경기 직전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이은 위닝샷만으로 충분히 만회했다.또 이소희는 최근 2경기 연속 이어지던 3점슛 침묵을 깨트렸다. 앞서 이소희는 KB전 7개, 하나원큐전 5개의 3점슛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그 흐름을 깨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3개의 외곽포를 적중시켰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점으로 진안의 부담도 덜어줬다.1m85㎝의 센터 박성진도 이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정은 BNK 감독은 한엄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박성진을 깜짝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박성진은 배혜윤을 단 5점으로 묶는 등 수비적으로 힘을 보탰고, 진안도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평균 3분 14초를 뛰었던 박성진은 이날만 개인 최다인 29분 3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4득점·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박정은 감독과 BNK엔 값진 소득이었다.짜릿한 역전승으로 연패를 끊은 건 물론 수확도 많았던 경기였으니, BNK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안혜지도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서로서로 믿고 도우면서 하자고 했다. 오늘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잘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김명석 기자 2023.12.0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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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5로도 싸우는 '거인 센터' 박진아, 막아낸 박지수의 '가치'가 빛났다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역시 가장 궁금했던 건 2m5㎝의 대형 센터 박진아(20)였다. 앞서 대만과의 경기에서 51점을 넣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 나름 기대가 되기도 했다.실제로 보니 생각보다도 더 좋은 선수였다. 지난 경기는 박진아와 한국 대표팀이 1대 5로 싸웠다고 요약할 수 있다. 특히 1쿼터부터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그와 달리 우리 선수들은 초반 조금 답답했다. 첫 스타트는 좋았다. 박지수(청주 KB)가 패스를 잘 찔러 넣어 2-0으로 경기 출발을 잘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득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물론 외곽 슛도 안 터졌지만, 박지수에 의존하면서 속공 기회를 잘 만들지 못한 게 컸다. 그러다보니 북한에 많이 끌려다녀야 했다. 대표팀이 간간이 터지는 북한 선수 앞선인 7번 선수(리은정)의 3점 슛에 당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렇다 해도 핵심은 박진아였다. 우리 선수들이 박진아에게 원 카운트 상황, 볼 쪽에 윙맨을 집어 넣었을 때, 혹은 반대일 때도 더블 팀을 많이 가며 대처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박진아의 플레이가 준수했다. 패스 아웃도 나름 괜찮게 하는 장면을 1쿼터에서도 볼 수 있었다. 박진아를 제외한 북한 선수들의 슛이 안 들어갔지만, 만약 그 슛들이 들어갔다면 우리 대표팀이 훨씬 더 고전했을 것이다. 2쿼터에도 초반 어려움이 있었다. 외곽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수비와 공격 모두 박지수의 비중이 너무 커져 경기가 몇 차례 답답하게 흘러갔다.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2쿼터에 바꾼 게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의 투입이다. 2쿼터 3분 27초가 흘러 10점 차로 지던 상황에서 교체돼 들어왔다. 이해란이 투입된 후 앤드원 득점에 성공했고 거기서부터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해란을 과감하게 투입한 걸 치켜세우고 싶다.지난 시즌 리그 최고 3점 슈터였던 이소희(부산 BNK)도 깜짝 활약했다. 2쿼터 막판 이소희의 3점 슛이 탑에서 들어갔다. 속공도 수 차례 성공했다. 박진아를 잘 막으면서 로테이션 수비가 됐던 덕분이다. 수비에서 전개되는 속공, 그리고 그걸 잘 이용해 쫓아가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역전을 가능하게 만든 부분이다.우리 대표팀이 후반에도 그 흐름을 잘 가져갔다. 박지수가 계속 공·수에서 활약해줬고, 속공도 계속 많이 나왔다. 거기에 후반에는 외곽 슛까지 터지기 시작하더라. 그 덕분에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갔다.이 지점에서 베테랑 이경은(인천 신한은행)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경은이 조율해주고, 거기에서 3점 슛도 터져 나오면서 한국 대표팀이 3쿼터 중후반 시점에 확실하게 두 자리 수 점수 차를 벌려갈 수 있었다. 결국 2쿼터 말미에서 분위기를 잡아온 것이 후반까지 우리 대표팀이 스스로 원했던 경기력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MVP: 박지수여러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MVP(최우수선수)는 단연 박지수를 꼽을 수밖에 없다. 박지수가 매치업한 박진아는 그냥 키만 큰 2m5㎝ 선수가 아니다. 수비도 그렇고, 순간적인 스피드도 좋다. 코트 끝에서 끝까지 거리인 28미터를 왔다갔다 하는 상황을 관찰해봤다. 언뜻 느리게 보이지만, 순간적인 속도가 괜찮고 페인트존에서 공격력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그런 선수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박지수가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박지수의 가치가 두드러졌던 경기다. 박지수가 어제 경기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준급 모습을 보여준 건 분명하다. 37분 가까이 쉬지 않고 뛴 투혼도 짚고 싶다. 마지막 3분 정도를 남겨놓고 허벅지가 불편해 교체됐는데, 긴 시간 경기를 잘 이끌었다.물론 노련한 경기력과 밸런스를 보여준 김단비도 있다. 박지현(이상 아산 우리은행)도 다 잘 해줬다. 강이슬의 외곽 슛도 후반 터졌다. 하지만 어제 경기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분명 있다. 1~2쿼터 경기력으로 중국과 일본을 상대했다면, 우리 대표팀은 15~20점을 지고 전반을 마쳤을 거다. 또 후반에 그걸 뒤집으려다 턴오버도 많이 나왔을 수 있다. 그만큼 우리 대표팀의 전·후반 경기력이 확연하게 달랐다.강팀을 상대로는 전반부터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확실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관건이다. 박지수가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해도 수비에서 활약하고, 그로 말미암아 선수들이 속공을 어떻게 전개하고, 경기 리듬과 페이스를 어떻게 우리에게 가져올지가 앞으로도 중요할 것 같다. -주목할 선수: 박진아'역대급' 존재감을 보여준 박진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기대감과 아쉬움을 남겨본다.첫 번째, 정말로 체계적으로 농구를 우리나라에서 관리했다면 근력 부분이 더 뛰어났을 것 같다. 또 좋은 시스템 속에서 피지컬적인 준비가 더 잘 됐을 거다.두 번째, 선수의 뛰는 경기력을 보면 정신력을 알 수 있다. 스포츠는 멘털 싸움이라 하지 않나. 북한 선수로서가 아니라 그저 농구 선수로만 박진아를 볼 때 그 부분이 돋보였다. 우리 대표팀이 트랩과 더블 팀 등으로 상당히 많이 괴롭혔다. 첫 공격부터 그에게 달라붙고 볼을 뺏으려 했다. 그런데 박진아는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도 시종일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무너지지 않았다.세 번째, 슛에 대한 터치가 상당히 좋았다. 경기 후반 상대와 몸을 부딪히거나 골밑에서 레이업이나 훅 슛 등 언더 바스켓까지 성공하더라. 장신 선수인 대도 슛 기량이 상당했다. 박지수조차도 혼자서 박진아를 막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더블 팀이 붙고 거기에 박진아가 흔들리면서 박지수가 블록도 하고, 슛도 할 수 있었다. 일대일 몸 싸움으로는 조금 밀릴 정도의 상대였다. 관전평 시작부에서 박진아에 대해 우리 대표팀과 1대5로 싸웠다고 말한 바 있다.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로숙영 등 다른 가드들이 잘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29일 경기에서 그러지 못했다. 그 공백을 박진아가 혼자 다 메꿨더라. 공격과 수비 모두 그랬다.그래서 더 아쉽다. 박진아가 어릴 때부터 좀 더 체계를 갖춘 교육을 받았다면 이미 아시아를 넘어 진작에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 도전할 능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박진아의 스타일을 굳이 비유하자면 과거 감독일 때 기용했던 다미리스 단타스와 비슷하다. 스피드는 단타스가 낫지만, 골 밑에서 영리함은 단타스를 연상하게 한다. 박진아는 이미 그 정도 역량을 갖춘 뛰어난 센터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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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지배한 박지수, 속공 기회까지 창출…선수들, 강팀 만났을 때도 속공 꾸준하길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오늘(27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1쿼터부터 멤버 기용이 좋았다.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와 박지수(청주 KB)가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우리나라 여자농구 주축이라 하면 박지수·김단비·강이슬의 빅 3 아니겠나. 그런 박지수가 골 밑 득점으로 팀의 좋은 흐름을 열었고, 수비도 좋았다. 그 덕분에 1쿼터를 잘 스타트하면서 15-3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가드에서는 이경은(인천 신한은행)이 베테랑으로서 경기 중간 중간마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여러 요소들이 잘 통하면서 1쿼터를 25-7로 마칠 수 있었다. 1쿼터를 잘 마무리한 것도 좋게 작용한 것 같다. 태국이 물론 강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 경기였고 선수들 긴장감도 있을 법 했다. 그런데 1쿼터를 잘 마무리한 덕분에 2쿼터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 잘 정리됐다.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부산 BNK) 등 젊은 선수들도 교체 선수로 출전해 많은 힘을 보태줬다. 태국이 기량·신장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한국 팀에 많이 못 미치는 상대는 맞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한 전반전이었다. 후반에 들어 눈에 띈 건 1쿼터부터 중간 중간 시행해 온 풀코트 수비 프레스였다. 정선민 감독이 수비에서 변화를 준 덕분에 3쿼터에도 상대가 쉽게 따라오지 못했고, 혼란스러워 하는 게 보였다. 이해란이 보여준 여러 활약도 기억에 남는다. 3쿼터 끝난 시점에서 점수가 78-33으로 50점에 가깝게 차이가 났다. 이 시점에서 이날 경기의 승부가 완전히 갈라졌다고 본다. 정선민 감독이 4쿼터는 승부와 크게 상관 없이 운영했다. 여러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운영했는데,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잘 정리된 경기 운영이었다. 승리뿐 아니라 북한과 만날 다음 경기까지 잘 준비하고 마무리한 경기였다.MVP(최우수선수)를 뽑는다면 역시 박지수다. 지난해 아팠던 모습 없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특히 수비적인 모습으로도 인사이드 공격 등을 시도한 태국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 직접 꽂는 공격도 좋았다. 1쿼터에만 12점을 내더라. 이렇듯 공수에서 박지수가 해준 역할이 컸다.박지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이후에도 박지수를 통해 공격할 수 있고, 박지수가 막히더라도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박지수의 수비가 트랜지션과 속공으로 이어지는 팀 공격 형태가 북한전에서 잘 이뤄진다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모두에서 박지수가 계속 활약해줄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박지수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있다는 점이다. 박지수가 이렇게 인사이드에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해준다면 강이슬, 김단비, 박지현 등이 속공을 나갈 기회가 많아진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도 상대 팀들이 알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당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상대는 박지수를 어떻게 골밑에서 공략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게다가 상대가 무리하게 박지수 공략을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도 찾을 수 있다.박지수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날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강팀과 경기했을 때에도 오늘 같은 컨디션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되겠다. 선수들이 시소게임으로 흘러가는 경기에서도 속공과 트랜지션을 얼마나 꾸준하게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래서 박지수 활약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정선민 감독은 첫 경기를 잘 치르셨다고 평가하고 싶다. 오늘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부분이 눈에 띄었다. 물론 4강이나 파이널 등 중요한 경기에서도 수비에서 존 디펜스를 안하실지는 모르겠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해 풀코트 프레스를 계속 할 수도 있다. 오늘 다른 나라 대표팀 스카우트들이 한국 대표팀을 많이 관찰했을텐데, 그 부분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소통과 사기다. 선수와 감독과의 소토으 그리고 그를 통해 선수단의 사기가 높아야 한다. 태국과의 첫 경기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좋은 모습으로 첫 경기를 봤다. 북한과의 다음 경기도 기대하고 싶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차승윤 기자 2023.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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