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 백업 포수 손성빈(24) 주가는 그의 커리어 중 가장 높이 치솟았다. 타선의 공격력이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롯데가 '선발 야구'로 버텨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가 선발 출전하면서 롯데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손성빈은 동기 김진욱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많은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소화하기도 했다.
롯데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9일 치른 홈(부산 사직구장) 두산 베어스전까지 7경기를 치러 6패를 당했다. 한 주의 첫 경기인 화요일 경기 승부처에서 너무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손성빈의 이름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는 2일 KIA전 9회 말 수비 1사 2루 한준수 타석에서 투수 최준용의 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지 못해 주자의 진루 빌미를 제공했다. 공식 기록은 포일. 최준용은 이어진 상황에서 한준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4-5로 패했다. 0-3으로 지고 있다가 8회 초 공격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한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정철원이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맞고 동점이 된 뒤 이어진 9회 수비였다.
일주일 뒤, 다시 손성빈의 수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홈 두산전 롯데가 3-4로 지고 있었던 무사 1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이 김민석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첫 포구를 문제없이 이뤄졌지만, 이어진 상황부터 프로답지 않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토스를 받은 유격수 전민재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파울 지역 커버에 들어간 손성빈도 2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김민석의 3루 진입을 막으려 했던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송구마저 3루수 커버 범위를 벗어났다.
공은 3루 기준으로 멀리 흐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김민석이 홈으로 쇄도해 슬라이딩하지 않고 득점했다. 롯데의 홈은 비어 있었다.
홈 커버를 하지 않은 건 누구의 잘못일까. 손성빈은 최초 유격수의 송구가 파울 지역으로 빠진 뒤 커버까지는 정석대로 했지만, 이어 이 상황을 그저 지켜봤다. 자신의 송구가 왼쪽 외야로 빠진 직후에도 홈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3루 혼전 뒤 김민석이 홈으로 뛰어들자, 그제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투수 나균안은 3루 커버에 나섰다. 손성빈이 진작 홈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주자가 홈까지 쇄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송구에 대한 자책이었을까. 그렇게 김민석은 내야 땅볼을 치고 홈까지 밟았다. 프로 무대에서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 나왔다. 롯데는 이어진 두산저에서 5-6로 졌다.
공교롭게도 손성빈은 타석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뒤 수비에서 안일한 모습을 보여줬다. 2일 KIA전에서는 롯데가 2-3으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정해영으로부터 쳤다. 9일 두산전은 4회 곽빈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백업 포수. 엄밀히 그게 손성빈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가운데 공 포일이나 수비 관망은 신인 선수도 하면 안 되는 플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