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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 "의혹 종합선물세트 키움, 프로야구 발전 저해 행위 중단하라" 성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수협은 16일 "수년째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를 규탄한다. 선수와 팬을 실망시키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그만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선수협은 "최근 키움 히어로즈는 비상식적인 인사 단행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특정인에 의한 기형적 인사 의혹과 낙하산 채용 비리 의혹 등 종류도 종합선물세트 수준이다. 그런데 이 의혹들의 원인이 모두 특정인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구단의 운영이 특정인 개인을 위해 파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협은 "이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고 수년간 쉬쉬해오다가 고름이 썩을 대로 썩어서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이라는 게 야구관계자들 사이에는 공공연히 알려진 불편한 진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초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연일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하는 등 전례 없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작금의 키움 히어로즈의 행태는 아직까지 특정인 한 명에 의해 구단의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구시대적 운영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 또한 그 비슷한 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을 사유물로 인식하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폐단이 지속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할 것이며, 모처럼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것이다"라며 "이는 프로야구선수들의 향후 진로 문제 등과도 직,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현재 뿐 아니라, 프로야구의 미래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최근 논란을 제외한 키움 구단의 비정상적인 운영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선수협은 "특히 구단 내 선수 및 시설에 대한 투자 부분에서 더욱 처참하다. 샐러리캡 관련해,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선수단 운영은 선수층과 사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해당 구단의 성적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특정 구단의 성적 하락이 장기화 및 고착화된다면 이는 비단 한 구단의 문제만으로 그치지 않고 전체 프로야구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퓨처스(2군) 팀 운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고양 히어로즈(퓨처스 팀)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과 관련하여, 시설의 열악함에 대한 지적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선의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라며 "열악하고 낙후된 선수 라커룸은 혼자 사용하기도 비좁아 선수들의 짐은 항상 복도에 널려 있다. 실제로 선수협에서 매년 선수단 순회미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변변한 교육실이나 세미나실 하나 없어, 비좁은 라커룸에서 서로 뒤엉켜 진행된다"라고 강조했다. 섭수협은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프로야구 팬들과의 교량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로서, 구단의 비상식적인 운영 행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한국 프로야구선수 및 프로야구 팬들을 대신해 규탄하는 바이다"라며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수준 낮은 행보를 그만두고, 특정인 한 사람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반성해야 하며, 이제라도 구단의 기형적 운영방향을 바로잡아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성명서를 마쳤다. 키움 구단은 최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동시 해임했다. 하지만 적절한 투자 없이 성적만 바라는 구단 고위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여기에 최근 본지의 단독보도로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의 딸이 채용 공고 없이 두 차례 구단 인턴으로 채용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KBO로부터 영구 퇴출 징계를 받았지만, 여전히 구단이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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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홍원기 전 감독에게 연락한 주장 송성문 "덕분에 성장했다, 감사한 스승"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홍원기 전 감독에 대해 "감사한 스승"이라고 말했다.송성문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후반기 대비 자체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그런 건 변함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키움은 전날 고형욱 단장·홍원기 감독·김창현 수석 코치를 일괄 경질했다. 구단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퓨처스(2군)리그 사령탑이던 설종진 감독대행이 홍 전 감독을 대신해 이날 처음으로 구단 공식 훈련을 이끌었다.주장인 송성문도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단장님과 감독님이 바뀌고 수석 코치가 공석이긴 한데 어쨌든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경질)이 생긴 거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53경기 남았는데 조금 더 집중하자는 얘길 (선수단에)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전 감독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송성문은 "어제 전화를 드렸다. 전역하고 계속 감독님이 계셨는데 기회를 받았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죄송한 부분"이라며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하던 대로 열심히 잘하면 보기 좋을 거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감사한 스승인 거 같다. 감사한 마음도 죄송한 마음도 크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올 시즌 키움의 전반기 승률은 0.307(27승 3무 61패)에 머물렀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9.5경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와 싸워야 한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후반기 4할에서 5할 정도의 승률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성문은 "마음 같아선 6할 이상 하고 싶다"며 "전반기를 보며 누가 봐도 만만하게 보지 않았나. 그런 모습을 탈피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한다. '키움 쉽지 않다'라는 얘기가 들리고 그런 생각을 갖게 했으면 한다. 우리끼리 단단해지고 끈끈하게 상대하다 보면 승률은 전반기 때보다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송성문의 전반기 성적은 91경기 타율 0.287(356타수 102안타) 14홈런 51타점. 출루율(0.360)과 장타율(0.469)을 합한 OPS가 0.829로 수준급이었다. 그 결과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하지만 팀 성적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항상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팬들은 이기는 야구를 원하고 팀이 더 강해지는 모습을 원한다. 새로운 감독님(감독대행)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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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은 "프로야구 선수의 절실함 못 느꼈다" 주장은 "감독 기준에 맞춰야 한다" [IS 고척]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절실함을 못 느꼈다."설종진(52)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내용 중 하나다.설종진 감독대행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훈련을 지도했다. 키움은 전날 고형욱 단장·홍원기 감독·김창현 수석코치를 일괄 해고한 상황. 전반기를 리그 최하위로 마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었는데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수단을 이끈 설종진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홍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설종진 감독대행은 취재진과의 첫 인터뷰에서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를 강조했다. 전반기 3할대(0.307)에 그친 팀 승률을 언급하며 잔여 일정(53경기)에서 4할~5할 정도의 승률을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설 감독대행은 "훈련에 앞서 선수단에 당부한 게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팀 성적이 안 좋으니까, 뒤에서 봤을 때 선수들 분위기가 다운된 거 같더라. 개인적으로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절실함을 못 느꼈다"며 "후반기는 절실함을 느끼고 구단과 팬들을 위해 한 번 열심히 뛰어달라는 그런 부탁을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수선한 구단 안팎의 상황과 맞물려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에 "절실함이 부족하다"라는 메시지의 강도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지더라도 창피하게 지지 말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좀 절실하게 했으면 한다.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한) 내 평가를 위해서 그런 게 아니라 팀을 위해서, 선수들이 너무 지는 거에 젖어버리면 포기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라고 재차 강조했다.감독대행의 말을 전해 들은 주장 송성문은 "각자 개인적인 관심이 있고 각자의 기준이 다르지 않나. 감독님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좀 더 간절하게 해야 한 부분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지만, 감독님은 현장의 높은 자리에 위치한 분이다. 선수단은 감독님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미팅 때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전반기에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감독님께서 원하는 부분, 또 원하는 그런 모습을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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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연락 받았다" 어수선한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 첫 일정 소화 [IS 고척]

"저도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다."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설종진(52)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키움은 지난 14일 고형욱 단장·홍원기 감독·김창현 수석코치를 일괄 해고했다. 전반기를 리그 최하위로 마친 팀 성적에 대해 책임을 물었는데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수단을 이끈 설종진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홍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훈련에 참석한 설종진 감독대행은 "부담이 크다. 특히 책임감이 많이 든다"며 "홍원기 감독과 잠깐 통화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으니 잘 다독여서 시즌 막판까지 잘 치러주길 바란다'라고 하시더라. 전반기 팀 승률이 3할이었는데 (남은 경기에서) 4~5할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설종진 감독대행은 선임 과정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50분경 허승필 신임 키움 단장이 전화를 걸어 "홍원기 감독이 위재민 대표이사하고 면담한다. 그게 끝나면 (선임) 보도자료가 나올 거"라고 귀띔했다. 실제 키움은 오후 2시 59분경 선수단 개편을 공식화했다. 설 감독대행은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다. (후속 코칭스태프 인선 관련해 의견을 낸 건) 아니다. 단장님과 구단이 변화를 줄 때 다 같이 한 번에 주자는 그런 차원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올 시즌 키움의 전반기 승률은 0.307(27승 3무 61패)에 머물렀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9.5경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와 싸워야 한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작전도, 희생정신도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며 "팀 성적이 안 좋으니까, 뒤에서 봤을 때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거 같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져야 할 절실함을 못 느꼈다. (첫 훈련 공유 사항으로) 구단과 팬들을 위해 한 번 열심히 뛰어달라는 그런 부탁을 했다"라고 전했다.큰 틀의 선수단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설종진 감독대행은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를 강조했다. 키움의 전반기 팀 도루는 42개로 리그 9위. 성공률(89.4%)이 리그에서 가장 높지만, 시도를 많이 하지 않았다. 설 감독대행은 "(전반기에) 작전과 뛰는 야구가 안 됐다. 그렇다고 팀 홈런이 월등하게 많은 것도 아니다. 기록상 출루율도 가장 낮다"며 "안 했던 걸 해보려고 한다. 번트도 많이 댈 거고 그게 아니면 벤치에서 런앤드히트 사인이 나갈 거"라고 예고했다. 현대 유니콘스 선수 출신인 설종진 감독대행은 구단 매니저와 운영팀장 등을 거친 뒤 2군 감독을 긴 시간 맡았다. 그는 "이 팀에 오래 있었다. 원클럽맨"이라며 "선수들의 스타일이나 성격 같은 걸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한 번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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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을 위한 결정" 단장·감독·수석코치 한 번에 날린 키움…"홍원기 감독 잔여 연봉 보전"

"쇄신을 위한 결정이다."단장·감독·수석코치 교체를 한 번에 모두 경질한 키움 히어로즈의 설명이다.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고형욱 단장·김창현 수석코치를 일괄 보직 해임했다. 전반기를 리그 최하위(27승 3무 61패, 승률 0.307)로 마무리한 키움은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한 상황.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일정(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감독과 단장이 동시 경질된 경우는 있었지만, 수석코치까지 일괄 정리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라고 놀라워했다.구단에 따르면 설종진 퓨처스(2군)리그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을 맡고 당분간 수석 코치 없이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태완 2군 타격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보직 전환하고 오윤 1군 타격 코치가 2군 감독 대행 겸 타격 코치를 겸한다. 노병오 2군 투수 코치는 1군 불펜 코치로, 정찬헌 1군 불펜 코치가 2군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결과적으로 2군에서 호흡을 맞춘 설종진 감독대행을 김태완 코치가 보좌할 전망이다. 관심이 쏠린 신임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선임됐다. 허승필 신임 단장은 구단 내 실세로 익히 알려진 인물. 마케팅 파트 A 상무와 함께 실권자로 물밑에서 여러 일에 관여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선수단을 이끄는 수장까지 맡게 됐다. 이와 맞물려 시즌 중 이미 역할이 축소돼 있던 고형욱 단장은 짐을 싸 팀을 떠나게 됐다. 파격에 가까운 보직 해임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쇄신을 위해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한편 키움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홍원기 감독의 연봉은 보전한다. 홍 감독은 2022년 11월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에 재계약한 상황. 올해 계약 만기였는데 시즌을 불과 2~3개월 남겨 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계약 기간의 보수는 정상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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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엔트리에 경기 도중 대관식까지, 통크게 합의한 KT "제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다면야"

"(김)재호에게 기억에 남는 (은퇴)경기가 된다면, 우리 팀은 괜찮다."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해당 선수와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대 팀으로선 난감할 수도 있는 제도다. '특별 엔트리' 선수 한 명이 추가되는 상황이고, 경기 중 특별 퍼포먼스로 경기가 지연된다면 하염없이 지켜봐야 하는 상대 팀 입장에선 곤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양 팀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와의 대화와 이해 끝에, 떠나는 김재호를 화려하고 뜻깊게 보내줬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잠실의 만원 관중(2만3750명)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이후 그는 1회 초 2아웃에 박준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떠날 때에도 그는 유니폼 전달식에 이어 선수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고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건넨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특별한 추억을 위해 1회는 꽤 길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 선수단은 말없이 '선배' 김재호의 특별 퍼포먼스를 기다리며 축하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강철 KT 감독님이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와 은퇴 퍼포먼스를) 흔쾌히 허락해줬다. 이강철 감독님이 '(김)재호를 기억에 남게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우리 팀은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두산 코치 시절(2017~2018년) 김재호와 함께 했던 이강철 감독도 "레전드 대우를 받으며 은퇴"하는 제자의 은퇴 퍼포먼스를 흔쾌히 허락했다. 김재호 역시 경기 후 은퇴사를 통해 "오늘 저의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신 KT 이강철 감독님, 코칭스태프, KT 선수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인사했다. KT 역시 지난달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 6월 1일 박경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의 은퇴식 때였다. 당시 KT는 9회 초 수비 교체를 통해 박경수를 경기에 투입시켰고, 1이닝을 소화하게 했다. 이때 역시 KT는 상대 팀이었던 KIA 타이거즈에 양해를 구해 박경수를 특별 엔트리에 넣고 준비된 은퇴 퍼포먼스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KT도 흔쾌히 두산의 요청을 들었다.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는 레전드를 향한 예우를 위해 지난 2021년 신설됐다. 단순한 은퇴식을 넘어 팬과 선수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하는 순기능을 해왔다. 그 의도를 모두가 잘 알기에, 상대 구단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프로야구만의 뜻깊은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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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재호, 지도자 김재호 그리고 52번 김재호 [IS 스타]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김재호에 대해 설명하며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은최하는 김재호는 "2015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2015년도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받는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두산은 처음엔 나를 택해줬고, 추후엔 내가 선택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선수 김재호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엔 다른 팀(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2017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함께 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을 땐) 짜증 날 정도로 수비를 잘했던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재호는 "(선수 시절인 2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좋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 모두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속에서 많은 걸 깨닫고 많은 걸 배웠다. 21년간 좋았던 인생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은퇴식 날 출근을 하면서 많은 팬을 봤다고 말했다. "사인을 다 못 해 드려서 죄송하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아쉬워한 그는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이 사랑해 줬다는 걸 느꼈다. 선수 땐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라는 걸 느껴서 뭉클했다"라고 덧붙였다. 천재 김재호김재호의 별명은 '천재 유격수'다.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 커리어 초반 손시헌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2010년대 두각을 드러내며 마침내 우승 주역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뒤엔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재호는 "맞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정하면서도, "노력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느냐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야 할 때는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도자 김재호현재 그는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는 당연히 해보고 싶은 위치(직업)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재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조금 다른(예능)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교훈을 찾고 있다"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이 모두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이 어떤 루틴으로, 어떤 훈련을 하는지 보고 배우고 있다. 지도자로 가기 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김재호21년간 달려온 선수 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은퇴식을 하지 못해 아쉽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먼저 가셔서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도 내 옆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재호는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섰다. 아내와 자녀 3명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김재호는 가족,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2번 김재호은퇴식 당일,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김재호는 출전을 위해 경기 전 훈련까지 받았다. 김재호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여타 은퇴 특별 엔트리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바로 교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상황을 봐서 교체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유가 있었다. 1회 선발 라인업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호는 1회 2아웃 상황에서 박준순과 교체됐다. 그리고 그는 '민무늬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건넸다. 자신의 뒤를 이어달라는 '대관식'이자 '당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루는 등 각별하다"라며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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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헌사 'B.E.A.R.S' 김재호다웠던 마지막 길,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IS 잠실]

그라운드 위 다이아몬드, 유격수 자리에 김재호(40)가 섰다. 'Begin(시작)'.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해준 유격수, 그 자리에서 은퇴식을 시작한 김재호는 1루 송구 퍼포먼스와 함께 'Evolution(진화)'이 새겨진 2루수 자리, 'Achievement(성과)'의 1루, 'Respect(존경)'의 베이스 라인을 돌아 'Spirit(정신)'의 홈에 도착해 'B.E.A.R.S'의 길을 완성했다. 두산에서만 21년 뛴 김재호가 걸었던 길이자, 레전드를 예우하는 두산 구단의 헌사였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베어스 원 클럽맨' 김재호를 위해 구단도 그의 은퇴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조성환 감독대행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조성환 대행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에 등록한 후 선발 출전시켜 팬들 앞에 서게 한 후, 1회 2아웃이 되자 등번호 '52번 후계자' 박준순과 교체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대관식'을 완성시켰다. 퇴장하는 김재호는 그라운드 위 선수 한 명 한 명과 포옹하며 인사한 뒤,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 및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정한 은퇴식은 경기 후에 진행됐다. 구단은 구단명 '베어스(Bears)'의 앞글자를 딴 단어들을 그라운드 위에 배치해 김재호의 길과 성과를 조명했다. 수많은 기록이 시작된 시작점(Begin) 유격수에서 시작된 은퇴식은 힘든 현실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려온 노력의 아이콘 김재호의 진화(Evolution), 베어스 역대 최고 유격수라는 성과(Achievement), 김재호가 쌓은 수많은 숫자들과 그것을 넘어 한결같이 팀을 위한 헌신으로 자리매김한 김재호를 향한 선수들의 존경(Respect), 그리고 영원히 남을 김재호의 정신과 헌신(Sprit)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각 단어에 맞는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은 연차의 선수들과 테마 영상들을 단계별로 등장시켜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은 가족들이 김재호와 함께 했다. (▲Begin-김재호 ▲Evolution-김재호, 양의지, 이영하, 곽빈 ▲Achievement-김재호, 김재환, 정수빈, 박치국 ▲Respect-김재호,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 ▲Spirit-김재호의 가족들)이후 은퇴식 단상에 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유격수 자리의 흙을 직접 퍼 소장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자신의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자신을 응원한 '최강 10번타자' 팬들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 모두 해내며 뜻깊은 은퇴식을 마쳤다. 은퇴식 때 울지 않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은퇴사를 낭독하는 그의 눈가는 촉촉했다.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은 김재호입니다"라고 은퇴사를 시작한 그는 구단주와 코칭 스태프, 프런트 직원들, 은퇴식을 위해 배려해준 KT 선수단과 선후배 동료들, 은사들을 일일이 나열한 뒤,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언급하며 "나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신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인사가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우리 두산 베어스 곁에 있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은 나의 자부심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물러가겠다. 감사하다"라며 은퇴사를 맺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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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격수 기운 받았다" 8회 5득점 짜릿한 역전승, 두산 "1승 이상의 가치" [IS 승장]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두산 베어스가 '김재호의 은퇴식' 날, 베테랑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T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날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동료, 후배들은 김재호의 은퇴식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가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재환이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대행은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 경기 후반까지 누구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선배의 은퇴식날 역전승을 거둔만큼 오늘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 대행은 "김재환이 김재환다운 스윙으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또 그는 "불펜들도 모두 수고 많았다. 박신지 이영하 박치국 김택연이 팀을 위해 값진 투구를 해줬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대행은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만원관중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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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김재호, "처음엔 나를 택했고, 나중엔 내가 택한 두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IS 잠실]

"두산이요? 처음엔 저를 택했지만, 추후엔 제가 택한 팀이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팀입니다."'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식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오른 김재호는 경기 후 공식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재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긴장도 되고 선수 때 루틴으로 어제 잠도 잤고 출근 시간도 맞춰서 나왔다. 운전하면서 '왜 이렇게 심장이 떨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때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이날 김재호는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재호라는 이름이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불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처음부터 선발 투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뛰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기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감독님이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출전 권한은 감독님이 있으니까. 끝까지 뛰라면 끝까지 뛰겠다"라며 "긴장도 많이 될 거 같고, 오랜만에 좋은 땅에서 야구하는데 실책하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본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좋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 모두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속에서 많은 걸 깨닫고 많은 걸 배웠다. 21년간 좋았던 인생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출근길에 많은 팬을 봤다는 그는 "사인을 다 못해드려서 죄송하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이 사랑해줬다느 걸 느꼈다. 선수 땐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라는 걸 느껴서 뭉클했다"라고 덧붙였다. 밖에서 바라 본 두산 팀에 대해선 "공교롭게도 제가 나가면서 팀 성적도 조금 안 좋아졌다. 책임감 없이 떠났나라는 마음이 조금 있다"라며 "매년 두산이 가을야구를 했었고, 사람들도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이제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는 변화가 좀 필요하지 않나"라며 조심스레 말했다. 후배 유격수들에 대해선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쟁해서 뺏어야 하는 자리고, 어떤 사람이 독한 마음을 먹고 쟁취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루하루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어떻게 하면 프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김재호를 추억하면서 "누구보다 진지하게 훈련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에 김재호는 "맞다"라고 농담하면서도 "노력이라면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하면서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느냐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김재호는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5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프로에 와서 내가 주전은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멤버를 구축했으면서도 우승을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 2015년도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받는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재호에게 두산은 어떤 팀으로 기억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엔 나를 택해줬고, 추후엔 내가 선택한 팀이다"라면서 "많은 추억을 갖게 해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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