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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대어급 '부상 복귀' 선수, 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의 향방이다. 1년 전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올겨울에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 등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런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있던 선수들도 복귀 후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 시즌 어떤 선수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을까.먼저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투수 오타니'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뛰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는데 올해 투수로 복귀할 예정. '투수 오타니' 없이도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한 다저스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새롭게 합류한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더스틴 메이·토니 곤솔린·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앞세워 WS 2연패에 도전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명의 슈퍼스타가 복귀 시동을 걸었다. 우선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컴백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 탓에 49경기밖에 뛰지 못한 아쿠나 주니어는 현재 75% 정도의 회복세를 보인다. 최근 직선거리를 뛰는 모습이 비디오로 공개돼 6월 복귀설에 힘이 실렸다. 지난해 4월 팔꿈치에 칼을 댄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의 회복세도 빠르다. 개막전 합류는 어렵더라도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 복귀가 예상된다.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른손 투수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역시 꽤 회복됐다. 지난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에 비버가 돌아오면 태너 바이비·로건 앨런·개빈 윌리엄스·트리스턴 맥켄지로 이어지는 젊은 선발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동료가 된 셰인 맥클라나한도 이번 봄 100%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2023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맥클라나한은 지난해 말 복귀하지 않고 '완전한 회복'을 기다렸다. 리그 최저 연봉 팀으로 5년 연속(2019~23)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탬파베이는 맥클라나한의 복귀, 김하성의 가세 등이 맞물려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한다.오타니가 등장하기 전 MLB 최고 스타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세 번의 MVP에 빛나는 트라웃은 지난 5년간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이 단 한 번(2022)에 그칠 정도로 부상에 허덕였다. 지난해에도 2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트라웃의 공백을 실감한 에인절스는 2024시즌 승률이 0.389(63승 99패)로 창단 후 최악이었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그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주목받는다. 이정후는 지난해 겨울 6년 1억1300만 달러(1642억원)라는 대형 계약으로 MLB에 진출했으나, 5월 중순 경기 중 펜스에 어깨를 부딪힌 뒤 시즌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올겨울 FA 대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렌더 등을 영입, 다저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정후가 계약 당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이외 마이애미 말린스 원투펀치 샌디 알칸타라와 유리 페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무리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 등도 팬들이 기대하는 '부상 복귀' 전력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2 09:02
메이저리그

'에이스 없이 우승' 다저스, 내년엔? MLB닷컴 "선발 영입해야...스넬 다년 계약 타당"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LA 다저스가 올 겨울도 가볍게 넘어가진 않을 모양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다저스 전담 기자 후안 토리비오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비시즌 일정을 소개하면서 향후 스토브리그에서 주요 과제를 소개했다.우선 '집토끼 단속'이다. 다저스는 지난달 31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 4승 1패로 올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팀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키케 에르난데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잭 플래허티,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블레이크 트레이넨, 조 켈리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우승을 맛본 선수단 대부분은 잔류를 희망한다. 모두를 남길 순 없지만, 다저스로서는 필요한 선수들을 적절한 대가로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토리비오 기자는 "구단은 가능한 한 이 멤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양쪽 모두에게 납득 가능한 수준의 계약으로 복귀할 수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와 뷸러도 마찬가지다"고 했다.토리비오는 이어 "커쇼는 지난 월요일 선수 옵션을 거부했지만, 다음 시즌 다저스엔 복귀할 것"이라며 "트레이넨은 리그의 거의 모든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겠지만, 그는 LA에 머무는 걸 선호한다. 즉 다저스는 다음 시즌 대부분의 선수들을 복귀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바라봤다.내부 단속만 가지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투수 부족으로 고전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개빈 스톤 등 주요 선발 투수들이 일제히 부상에 빠진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플래허티, 뷸러 3명만 운용하며 포스트시즌을 버텨냈다.하지만 내년에도 이런 선발진으로 우승하리란 보장은 없다. 토리비오 기자는 "다저스는 상위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하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내내 불펜에 의존했고 선발진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다음 시즌 부상 선수들의 (복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선발 투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리비오가 꼽은 1번 후보는 스넬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불안한 제구력에도 뛰어난 구위를 보유한 왼손 에이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여러 차례 활약해 다저스에 적합한 '우승 청부사'다.스넬은 이미 지난해 FA가 된 바 있다. 사이영상을 타고 시장에 나왔지만, 커리어 기복이 심한 그를 구단들이 외면했다. 결국 3월에 들어서야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대신 계약 중 옵트 아웃을 넣어 FA 재수를 시도했다. 스넬은 올 시즌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했고, 다시 시장에 나오는 걸 선택했다.토리비오는 "스넬은 지난 봄 다저스가 영입을 시도했던 선수다. 다년 계약을 주는 게 합당할 수 있다"며 "선발진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고, 다저스에겐 가을야구에서 검증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넬 외에도 맥스 프리드와 코빈 번스도 영입 가능 후보로 거론했다. 토리비오는 내야에서는 윌리 아다메스를 FA로 영입하면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쓰고, 미겔 로하스는 유틸리티로 쓰거나 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한편 트레이드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토리비오는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도 트레이드 후보로 인기가 있을 투수다. 대가가 적절하다면 다저스는 반드시 대화해볼 것'이라며 "선발 투수를 FA로 영입하지 못한다면 트레이드로 데려와볼 수 있다. 왼손 개럿 크로셰(시카고 화이트삭스)나 헤수스 러자르도(마이애미 말린스)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09:57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PS, 선발 3명이면 돼...최원태는 무조건 선발" [IS 잠실]

"남은 정규시즌 경기 동안 선발진에서 누구를 빼서 중간 투수로 쓸지 생각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3등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선발 투수는 3명으로 충분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핵심은 5명이 다 돌아갈 필요가 없는 선발진이다.LG는 7일 기준 정규시즌 67승 2무 60패로 3위에 올라 있다.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3.5경기로 잔여시즌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4경기라 뒤집기 쉽지 않다. 잔여 경기는 15경기로 이제 포스트시즌을 치를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그 기준은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될 거로 보인다.중요한 건 마운드다. 꾸준한 타자들을 다수 갖춘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올해 변동이 잦았다. 선발진에서는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시즌 중 방출되면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디트릭 엔스도 시즌 초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부진에도 국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거로 기대했던 최원태도 잠시 부진을 겪었다.불펜진도 마찬가지다.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정우영마저 주춤하면서 필승조를 완전히 재구성했다. 베테랑 김진성, 새 마무리 유영찬도 흔들렸다.다만 온갖 파고에도 염경엽 감독의 가을 구상은 얼추 끝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투수들이 연속성을 갖추게 만들기가 정말 힘들다"며 "올해 스프링캠프 때 정우영,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에게 '올인'했다. 다른 선수들을 따로 키우지 않더라도 이들이 (2023년으로부터) 연속성을 만들 수 있다면 2024시즌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염 감독은 "그런데 승현이와 명근이가 생각처럼 해주지 못했다. 그만큼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연속성을 지닌 투수들은 확실한 구종이 있는 이들이다. 확실한 포크볼, 구속같은 걸 지닌 이들은 계속 연속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전했다.변수가 많았지만, 염 감독은 입단 5년 차에 1군 데뷔를 이룬 이종준에게 가능성을 봤다. 지난 4월 데뷔, 2군에 다녀왔다가 8월 다시 1군에 돌아온 이종준은 복귀 후 이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현재 유영찬 다음으로 이종준, 김진성, 함덕주까지 네 명을 중요 상황에 쓰고 있다. 여기에 이지강 정도까지 5명이라고 (필승조)라고 보면 된다.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고) 2명씩 격일제로 쓴다"고 설명했다.불펜진을 강화할 마지막 카드는 선발진에서 만들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불펜진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고, 다시 선발진에서 누군가를 빼서 중간 투수로 쓸 수 있다"며 "우리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선발 투수가 3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두 명을 불펜으로 뺀다면 지난해 포스트시즌 정도의 불펜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가 많진 않다. 현재 LG 선발진의 주축은 외국인 투수인 엔스와 에르난데스, 그리고 국내 투수 최원태와 임찬규다. 적어도 이 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최원태는 불펜 전환 후보에서 우선 제외했다. 그는 "선발로 더 효과적인 선수들은 선발로 쓴다. 구원 투수로 못 쓸 투수는 딱 정해져 있다. 그러면 무조건 선발 투수로 써야 한다. 나머지는 모르겠다"며 최원태를 언급했다. 염 감독은 "선수 의사도 타진해야 한다"고 결정을 미뤘다.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불펜으로 기용된 에르난데스를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염 감독은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기용한 바 있다.이어 지난 5일에는 공개적으로 에르난데스의 포스트시즌 구원등판 가능성을 꺼냈다. 당시 염 감독은 잔여시즌 선발 로테이션 상 에르난데스의 등판일이 비기에 "중간으로 한 번 쓸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상황을 봐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며 "에르난데스 본인은 안 하려고 한다. 구원 등판을 약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8 12:25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장현석, 투수 육성 '핫 플레이스' 다저스로 향하다

고교 최대어 장현석(19·마산용마고)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육성 명가'로 향한다.장현석은 8일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심준석(80만 달러·10억 500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액수다. MLB 구단들은 매년 초 보너스 풀(유망주 스카우트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리셋된 후 해외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편인데, 다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유망주를 내준 후 보너스 풀을 넘겨받아 즉각 장현석을 영입했다. 그만큼 다저스에 장현석이 필요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강팀이다. 올 시즌 역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PS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 성적이 좋은 만큼 드래프트 순위는 낮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나 사치세 기준선 초과로 상위 지명 순번도 밀린다. 지명 당시부터 대형 투수를 뽑은 전례가 아주 드물다. 워커 뷸러가 대표적이다. 지명 당시 22세였던 뷸러는 반더빌트대 재학 시절 지명 후보 랭킹 11위에 오르고도 24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당시 최고 154㎞/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팔꿈치 통증이 있어서 순번이 밀렸다. 실제로 뷸러는 입단 직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뷸러가 고교 3학년 때 던진 최고 구속은 151㎞/h 안팎이었다. 올 시즌 데뷔한 바비 밀러 역시 대학 시절 선발로 최고 스피드가 154㎞/h에 그쳤고, 선발로 뛸 역량은 당장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뷸러와 밀러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최고 163㎞/h를 던지는 최상위 유망주가 됐고, 빅리그 주축 선발로 성장했다.장현석은 고교 시절 최고 스피드 158㎞/h를 기록했다. 게다가 스위퍼를 장착하는 등 변화구 구사도 수준급이다. 보너스 풀 제도 시행 이후 다저스에도 장현석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다른 포지션의 국제 유망주들은 몇몇 있다. 그러나 장현석 같은 '스펙'을 가진 투수는 없다. 장현석은 다저스의 '성장 환경'을 중시한 거로 보인다. 다저스는 최근 투수 유망주들을 급격하게 성장시킨 '핫 플레이스'로 이목을 끌었다. LA 타임스와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은 다저스 산하 더블A팀 선발진의 평균 구속이 153㎞/h(5월 초 기준)를 마크했다고 전했다. MLB 전 구단을 포함해 공동 1위(마이애미 말린스와 동일) 기록이다.이는 최상위 지명 유망주의 퍼포먼스가 아니다. 완성도가 떨어져 중위 순번에 지명받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원석형 선수'들을 계발해서 만든 결과다. LA 타임스는 이들이 구단이 개설한 정식 강좌를 통해 근육 증량, 신체 가동법, 근력을 투구 딜리버리(동작)에 활용하는 법을 두루 배웠다고 소개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육성 시스템은 MLB에서 드물지 않다. 다저스가 돋보이는 건 멘털 케어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선수들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야구에는 자신감이 필요한데 그들이 그걸 보여준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자신 안에 더 많은 것(역량)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고 전했다. 더블A 유망주 멤버 중 한 명이이었던 닉 나스트리니(현 화이트삭스)는 "학창 시절까지 다른 구단은 날 믿어주지 않았다. 다저스가 유일했다"며 "이곳에 와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떠올렸다.물론 경쟁이 만만치 않다. 빅리그 로스터가 탄탄한 다저스는 유망주 콜업이 늦은 편이다. 국내 남았다면 1차 지명이 유력했을 최현일(23)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8㎞/h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다저스의 상위 싱글A에 머물고 있다. MLB 승격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다저스 입단은 도박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시즌 중 계약금을 끌어모아 계약했을 정도로 다저스는 장현석을 높게 평가했다. 성과만 보여준다면, 장현석에게 줄 기회는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2023.08.12 08:48
메이저리그

무릎쏴·번타니·폭풍 질주...'만찢남 오타니' WBC 베스트5

일본 야구는 강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더 강했다. 일본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06·2009년 1·2회 대회에 이어 3번째이자,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회 내내 빛난 요시다 마사타카, 대회 내내 부진하다가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 일본 선발진의 힘을 보여준 다르빗슈 유·사사키 로키·야마모토 요시노부, 완벽했던 구원진 등 구성언 모두 빛났다.그 중심에 '슈퍼스타' 오타니가 있었다. 일본의 첫 경기(B조 1라운드 중국전) 선발로 나서 축제의 시작을 알린 그는 매 경기 명장면을 연출했다. 결승전에서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피날레까지 장식했다. 극본도 이렇게 쓰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오타니의 차지였다. 그가 이번 대회 보여준 명장면을 소개한다. ◆ '무릎쏴' 아치지난 6일 일본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나온 홈런. B조 1라운드 개최지 일본 내 WBC 개막 열기를 고조시킨 장면이다. 공식 평가전이 2경기에 불과했던 상황. 빅리거 슈퍼스타인 오타니가 모처럼 자국(교세라돔) 구장에 섰고, 일본 야구팬은 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오타니는 3회 타석에서 투수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는데,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포크볼) 때려내기 위해 왼무릎이 지면에 닿을 정도로 자세를 낮췄는데, 그 자세로 홈런을 쳤다. 그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타니는 5회 도미다 렌을 상대로 다시 3점 홈런을 쳤다. ◆ '타타니' 해결사 본능일본의 1라운드 첫 경기였던 9일 중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중국은 꽤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3회까지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중국에 '할 수 있다'는 기운이 생기기 전에 '타타니'가 나섰다. 4회 말 1사 1·3루 기회에 나선 오타니는 호쾌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버티던 중국은 이후 1점을 내며 추격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오타니는 8회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빅이닝(4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 허를 찌른 번타니 네덜란드·파나마·대만·쿠바가 있던 A조에서 살아남아 '야구 변방' 평가를 지워버린 이탈리아.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밀리지 않고 2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오타니는 3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격을 보여줬다. 초구 체인지업에 기습번트를 시도해 좌측 선상에 타구를 보냈다. 투수 조 라소사는 무리해 1루 송구를 하다가 실책을 범했다. 1루 주자 곤도 겐스케는 3루에 진출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요시다가 땅볼 타점, 무라카미가 볼넷으로 나가며 이어진 기회에서 오카모토 카즈마가 3점 홈런을 치며 4-0으로 앞서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순간이었다. ◆ 헬멧 던지고 포효한 리더일본의 우승 레이스는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8회 말까지 4-5, 1점 차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8회 말 1사 2·3루 기회에서 야마가와 호타카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라스 눗바가 볼넷까지 얻어내며 역전 기회까지 열었지만, 겐스케가 바뀐 투수 헤라르도 레예스와의 승부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역전 불씨를 살렸다. 선두 타자로 나서 멕시코 마무리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중간 2루타를 쳤다. 오타니는 1루로 내달리면서 헬멧을 벗어 던졌고, 2루를 밟은 뒤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일본은 이어진 상황에서 요시다가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주자를 뒀고, 대회 내내 부진하던 무라카미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6-5로 승리했다. ◆ '만찢남' 오타니 오타니는 일본이 3-1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6회부터 불펜과 더그아웃을 오가며 등판을 예고했다. 타석 준비를 위해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자주 잡혔다. 순탄하진 않았다. 교체 출전한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타격왕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내준 것. 하지만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MVP 무키 베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마침내 성사된 LA 에인절스 '슈퍼 스타' 듀오의 대결. 투수 오타니와 현역 최고 타자 트라웃이 만났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트라웃이었다. 오타니는 시속 160㎞ 강속구 2개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위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일본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오타니는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 오타니는 그야말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였다. 안희수 기자 2023.03.22 22:05
야구

5선발 곤솔린, 좌익수 폴락...다저스 부상병 복귀행렬이 이어진다

LA 다저스의 부상 선수들이 6월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1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AJ 폴락(34)과 곤솔린(27)의 복귀를 예고했다. 둘은 다저스의 주축 선수지만 부상으로 올 시즌 장기간 이탈해있는 상태다. 주전 좌익수로 뛰며 지난해 16홈런(팀 내 1위) OPS 0.881을 기록해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단 32경기에만 출장 후 지난 1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있다. 곤솔린도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개막 직후인 지난 4월 2일 어깨 염증 사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올 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다저스 선수는 두 명으로 그치지 않았다.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 슈퍼 유틸리티 잭 맥킨스트리, 필승조 코리 크네블, 브루스더 그라테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 5선발 더스틴 메이, 좌완 불펜 데이빗 프라이스와 스캇 알렉산더가 연이어 이탈했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다저스지만 연이은 부상에 무너졌다. 시즌 초 13승 2패로 질주했지만, 부상자 이탈 후 5승 15패에 그치며 지구 3위로 추락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투수 후보가 너무 많아 고민했지만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선발 체제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무키 베츠 영입 이후 리그 최고의 공수 겸비 외야진을 꾸렸다고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간신히 메꿔야 했다. 쓰쓰고 요시토모, 알버트 푸홀스 등 방출선수까지 끌어 모아가며 5월 일정을 험난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부상병들이 복귀하면서 선수단 구성에 탄력을 받고 있다. 불펜진에서 프라이스와 알렉산더가 복귀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시리즈에 맞춰 벨린저와 맥킨스트리가 복귀하며 타선에 힘을 더했다. 곤솔린이 복귀한다면 선발진의 마지막 한자리를 채우고, 폴락이 복귀한다면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여기에 그라테롤과 시거도 복귀 준비에 들어가면서 6월 안에 대부분 복귀를 마칠 예정이다. 치열해진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우승 도전에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시 연승가도를 달리던 다저스는 주말 샌프란시스코 4연전에서 1승 3패로 밀리면서 31일 기준 31승 22패(승률 0.585)로 지구 선두에 2경기 차이 나는 3위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 리그 전체 3위 승률이지만 역시 전체 1, 2위 승률인 같은 지구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에 밀려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1 08:51
야구

지터가 탐낸 툴 가이 재즈 치좀, ‘100마일 공 홈런 2번 쳐낸 유일한 타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23)가 인상적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간) “100마일 투구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뿐이라고?”라며 “바로 치좀이다. 디그롬의 100.4마일과 알바라도의 100.5마일 공을 쳐 냈다”라고 전했다. 치좀은 지난 4월 10일 디그롬과 만나 2회 초 시즌 1호포를 쏘아 올린 바 있다. 지난 18일에 만난 알바라도를 상대로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도 같은 날 “치좀은 2008년 투구 추적이 시작된 이래 커리어 동안 100마일 이상 공에 두 번 홈런을 쳐낸 유일한 선수다”라며 “그리고 그는 그것을 한 시즌 첫 두 달 동안 해냈다”라고 치좀이 보여준 활약에 감탄했다. 지난해 데뷔한 치좀은 올 시즌 한층 더 인상적인 모습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타율 0.161, OPS 0.563으로 메이저리그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타율 0.290 OPS 0.872로 전혀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5홈런으로 장타는 물론 팀에서 맡긴 리드오프 역할에 맞게 출루율도 0.365로 준수하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4월 올스타 내셔널 리그 2루수 부문에도 뽑혔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치좀을 영입했던 마이애미 수뇌부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2019년 치좀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이애미가 당시 대가로 내놓은 투수가 팀 에이스였던 잭 갤런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갤런은 평균자책점 2.72로 마이애미 선발진의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마이애미 CEO 데릭 지터의 선택은 갤런이 아닌 애리조나의 더블A에서 뛰는 유망주에 불과했던 치좀이었다. 갤런이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2.75로 2년 연속 호투하고 치좀은 데뷔 첫 시즌 타율 0.161로 부진하면서 당시 마이애미는 성급한 트레이드였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치좀의 활약으로 트레이드의 평가는 물론 지터 체제의 마이애미 구단에 대한 평가도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 지터는 마이애미 구단주가 전임 제프 로리아에서 브루스 셔먼으로 교체된 2017년, CEO로 부임해 줄곧 마이애미를 이끌고 있다. 당시 지터는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의 사망으로 팀 계획이 완전히 망가졌던 마이애미의 선수진을 파격적으로 뒤집었다. 지터 체제 아래 마이애미는 그 해 MVP였던 스탠튼, 이적 후 MVP가 된 옐리치, 2020년 MVP 후보에 오른 오주나, 최고의 포수인 리얼무토를 2년에 걸쳐 모두 트레이드했다. 팀 전력을 해체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결과로 증명하는 중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샌디 알칸타라, 식스토 산체스 등 그동안 영입해온 투수 유망주들이 대거 폭발했다. 이어 올 시즌엔 야수인 치좀까지 호쾌한 타격으로 지터의 눈을 증명하고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3 10:23
스포츠일반

151km 퍼펙트! 김광현 첫 선발등판서 위력투

시속 151㎞!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에서 화끈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로써 그는 세인트루이스 제5선발을 향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김광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삼진을 3개나 잡았다. 기록도 좋았지만 내용은 더 좋았다. 김광현을 이날 최고 시속 151㎞의 빠른공을 던졌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을 때 찍은 시속 148㎞보다 스피드가 더 빨라졌다. 김광현의 구위에 눌린 마이애미 타자들은 안타는커녕 외야 플라이 타구도 날리지 못했다. 김광현은 1회 초 우타자 조너선 비야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시작했다. 2번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코리 디커슨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4번 타자 헤수스 아길라와의 승부가 하이라이트였다. 김광현은 공 5개로 아길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5번 맷 조이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6번 이산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 29개 중 스트라이크가 18개였다. 우려했던 제구력에도 문제가 없었다. 23일 시범경기 첫 구원 등판과 이날 첫 선발 등판을 합친 김광현의 성적은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이다. 등판 일정과 결과 모두 선발진의 한 축이다. 27일 세인트루이스는 7-8로 역전패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떠난 뒤 양팀은 난타전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 선수 7명 중 안타를 맞지 않은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2.27 08:02
야구

다저스 선발진 정리, 첫 번째 탈락자 '신예 유리아스'

LA 다저스가 선발진 정리를 시작한 모양새다. 신예 훌리오 유리아스(21)가 트리플A로 내려갔다. 다저스 선발진의 가용 자원은 최대 7명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올 시즌 페이스가 좋은 알렉스 우드, FA(프리에이전트) 재계약을 맺은 리치 힐은 견고하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저조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 부상에 시달리는 브랜든 맥카시, 유망주 출신 유리아스 그리고 류현진이 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보다 기간이 줄은 부상자 명단을 활용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선수를 주저 없이 내렸다. 정리가 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저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원래 5선발을 선호한다. 12일 콜로라도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내주며 흔들린 류현진은 19일 마이애미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한숨을 돌렸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마에다는 이번주 복귀 예정이다. 그리고 2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유리아스를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보냈다.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얻은 유리아스는 이 경기 포함 첫 4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실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다. 15일 콜로라도전 4이닝 6실점, 21일 마이애미전 7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결국 첫 번째 선발진 탈락자로 유리아스를 선택했다. 앞으로도 선발진 경쟁은 이어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5.22 08:52
야구

2017년 WBC, 미국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야구종주국'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2017년 3월 열리는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는 4개국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1라운드는 서울(한국), 도쿄(일본), 마이애미(미국), 할리스코(멕시코)에서 치러지며 2라운드는 도쿄와 샌디에이고(미국)에서 치러진다. 준결승과 결승전은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회 모든 라운드에서 미국이 포함됐다.미국은 야구 종주국이다. WBC도 '야구의 세계화'를 표방한 메이저리그의 의지로 열리는 대회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미국은 대회 규칙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대진표도 미국에 유리했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했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승은 커녕 준결승에 오른 것도 세 차례 대회에서 딱 한 번이다.2006년 WBC에서는 2라운드 A조와 B조에서 두 팀이 준결승에 올랐다. 그런데 같은 조 1, 2위 팀끼리 맞붙게 했다. 일반적인 크로스 토너먼트를 택하지 않았다. 이 덕에 미국은 준결승까지 메이저리그 선수가 많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강호와 만나지 않았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일본을 4-3으로 꺾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만난 한국에게 3-7로 완패했다. 이승엽과 최희섭이 때린 홈런에 무너졌다. 최종 멕시코전에서는 졸전 끝에 1-2로 패했다. 미국에 유리한 대진 때문에 한국은 준결승까지 일본과 세 번 만나야 했다. 1, 2라운드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준결승에서 우에하라 고지의 역투에 밀려 0-6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9년 WBC에서 미국은 더블일리미네이션과 크로스 토너먼트제를 도입했다. 1회 대회 4강 한국, 우승팀 일본과는 1, 2라운드에서 만날 일이 없었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11로 완패한 미국은 네덜란드를 꺾고 다시 푸에르토리코를 다시 만났다. 9회까지 3-5로 뒤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9회말 터진 데이빗 라이트의 끝내기 안타로 기사회생하며 첫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가 무너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더블일리미네이션 규칙 때문에 이 대회에서 한·일전은 무려 다섯 번이나 열렸다.2013년 3회 대회에서 미국은 다시 4강에 들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7-1로 눌렀지만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완패했다.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다시 만난 푸에르토리코에게 4-3으로 져 준결승 진출권을 넘겨줘야 했다.3회 연속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꼼수'를 부렸다. 28인 최종엔트리 외 ‘투수 예비엔트리’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앞 세 대회에서 늘 발목을 잡았던 선발투수진을 유연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다. 이 엔트리에는 투수 10명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라운드 사이사이 마다 최대 2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라운드 내지 준결승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1~2선발급 선수를 교체해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메이저리거 투수'를 보유한 미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출전 부담이 줄어든다. 2월 중순부터 구단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3~4주 가량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WBC 일정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발도 쉬워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에이스인 매디슨 범가너의 대표팀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미국이 굳이 이런 제도까지 도입한 이유는 지난 대회 선발투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2006년엔 43세 투수 로저 클레멘스가 미국 대표팀 1선발이었다. 뒤를 제이크 피비와 돈트렐 윌리스가 받쳤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2009년에도 오스왈트외에 선발로 뛴 투수는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테드 릴리와 제레미 거스리였다. 2회 연속 참가한 피비도 전해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013년엔 '20승 듀오' R.A. 디키와 지오 곤잘레스가 포진했지만 나머지 구성(데릭 홀랜드, 라이언 보글송)이 아쉬웠다. WBC는 1라운드에서 결승까지 약 2주 일정이다. 제대로 된 3인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어려웠으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리 만무했다.현재 2017년 WBC 참가가 확정된 선발 투수는 크리스 아처와 마커스 스트로만 두 명이다. 팀 내에선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지난해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에 9승에 그쳤다. 당초 참가를 공언했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예비 명단에 범가너, 클레이튼 커쇼, 노아 신더가드, 코리 클루버, 데이빗 프라이스, 저스틴 벌랜더 등 쟁쟁한 투수들이 포함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타선에선 MVP 출신 마이크 트라웃과 브라이스 하퍼가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포수진에는 공수 만능인 버스터 포지와 조나단 루크로이가 합류한다. 내야에는 30홈런-30도루 1루수인 폴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놀란 아레나도, 이안 킨슬러, 에릭 호스머, 맷 카펜터, 브랜든 크로포드, 대니얼 머피 등이 참가 의사를 나타냈고, 외야에선는 애덤 존스, 앤드류 매커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공식적으로 참가를 밝혔다. 내야 주전으로 꼽히는 1루수 골드슈미트, 2루수 킨슬러, 3루수 아레나도, 유격수 크로포드는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다. 내야 수비력은 전체 참가국을 통틀어 최고로 꼽힌다.하지만 미국 대표팀 우승의 관건은 열정과 의지다.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는 이 대회를 올림픽과 다름없는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로 여기기 때문이다. 몸 상태도 100% 가까이 끌어올리며 대회를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 미국 대표팀엔 WBC를 4월 메이저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대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투수들의 투구 위력이나 스피드도 정규시즌에 못 미쳤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스피드가 올라가는 투수가 많았다.아무리 탁월한 실력을 갖춘 선수도 시범경기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다르다. 스타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골드슈미트, 존스, 매커친 등 클럽하우스 리더형 선수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2017년 WBC 미국 대표팀 감독은 73세 노장 짐 릴랜드가 맡는다. 2013년 조 토레에 이어 다시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선택했다. 다만 전임자와는 달리 단기전에 좋은 기억은 많지 않다. 1997년 플로리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디트로이트 감독 시절 두 차례(2006·2012년)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와 브루스 보치(샌프란시스코)에게 분루를 삼켰다. 반승주(야구공작소)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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